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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절망 속에서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스포주의) 본문

영화리뷰

[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절망 속에서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스포주의)

라우형 2023. 8. 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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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우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다시 영화관의 열기가 한참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여자친구와 코로나 이후로 재미있는 영화들이 없어 심심해할 찰나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관을 찾아가 관람하였습니다.
 
본 영화 리뷰의 지극히 제 개인 감상평이므로, 좋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세계관 ★★★★★
스토리 ★★☆☆☆
연기 ★★★★★
연출 ★★★★☆
종합 평점: ★★★★☆ 4점
 

1. 세계관
[벌어진 재앙 속에 우뚝하니 남아있는 그저 그런 황궁아파트]
 요 근래 좀비 영화를 떠나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는 가장 신선하고 흥미로운 세계관을 갖고 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아파트의 개념이 주거편의공간에서 그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는.. 즉 "신분제"와 같은 개념의 공간이 돼버린 현실을 꼬집고 시작합니다. 재앙 전 세상에서는 그저 그랬던 황궁아파트가 재앙 이후에는 유일무이한 생존의 공간이 되면서 기존 입주민들과 외부인들과의 사투가 벌어지고 입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그들만의 공간을 만듦으로써 그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말 흥미진진한 세계관을 갖고 영화는 시작됩니다.
 
[실제로 있을 법한 일들] 
 콘크리트유토피아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유형의 사람들을 배치함으로써 실제로 우리가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어떤 유형일까?"라는 생각 속에서 영화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영탁 (이병헌), 명화 (박보영), 민성 (박서준)

 

영탁 (이병헌) : 얼떨결에 리더가 됐으나, 강한 추진력과 결단력 그리고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어가는 役
명화(박보영) : 이런 환경 속에서도 인류애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役 
민성(박서준) : 정말 평범한 사람으로 오로지 내 식구와 생존을 위해 현실에 순응하는 役
 
 영화는 크게 이 세가지 타입의 사람들로 이루어지며, 기타 조연들을 그 사람들을 돕는 무리들로 이루어져 스토리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정말 흥미로운 세계관을 갖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 스토리 
[다 만들어논 설정에 재 뿌린 스토리] 
얼떨결에 리더가 됐지만, 자신이 정말 갖고 싶었던 아파트에서 리더가 된 영탁(이병헌)은 정말 온 힘을 다해 입주민들과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며 오로지 조직의 안녕과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영탁의 리더십의 의문을 품더라도 가족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려고 하는 민성(박서준) 까지만 봤을 때에는 세계관 대비 제가 원했던 스토리 전개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신선한 스토리 전개였습니다.
 하지만 명화(박보영)이 스토리에 치고 들어갈 때마다, 부족한 당위성에 아쉬움이 정말 많았습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인류애를 잃지 않고, 자신의 방향만을 걸어가는 모습을 볼 때,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그럴만한 이유에 대해서 극 중에 충분한 설명을 주지만, 명화가 영탁의 리더십에 의문심을 품고 그를 싫어하게 되는 명분이 굉장히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명화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입주민, 외부인 그런 구분이 아닌 모두가 같이 나눠먹고 생존을 모색하는 그런 아름다운 생각이었겠지만, 스토리상에서는 명화가 그런 꿈에 맞는 행동이 아닌, 그저 자기 생각과 맞지 않은 것에 반발심을 갖고 그 조직을 무너트리는 역할로 그친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리더인 영탁의 리더십이 조직의 위기 속에서 실체가 드러나 슬슬 무너질 위기가 오려고 했으나, 그게 적절한 순간이 아닌 애매한 순간에 뭔가 터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영화 시간이 짧았다고 하기엔 긴 러닝타임이었음) 
 또한 박소장 (이서환 배우)의 결정적인 배신 이유도 사실상 이해하기 힘든 당위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 또한 이조직을 위해 내 다리를 희생했는데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단 이유만으로 뭔가 그런 큰 배신을 했다는 게 사실 보는 내내 의문심이 들었습니다.
 스토리가 중반 이상으로 흘러가면서 명화, 박소장 기타 등등의 급발진으로 갑작스럽게 영화를 끝내려고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외부인들의 공격을 시작으로, 내분이 일어나면서 주민들의 갈등과 쿠데타로 조직이 바뀌게 되는 스토리로 갔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3. 연기와 연출 
 개인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들인 이병헌, 박보영, 박서준 배우님들이 나와 정말 명연기를 펼쳐주어 영화를 더 즐거운 마음으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이병헌 배우님의 영화 초반 개그, 술에 취해 노래부르는 씬은 다시 한번 이병헌 배우님의 명품 연기에 감탄하게 되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연출의 경우 예산대비 좋은 CG와 스토리 중간중간 주연배우들의 사연들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그 인물들을 이해시키려는 감독님의 연출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장면이 바뀌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끊기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집중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든 멋진 연출이었던 것 같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요즘처럼 삭막한 세상속에  "나라면 어땠을까?" "나는 어떤 유형의 캐릭터일까?" 생각하며 영화에 몰입한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은 세계관을 가졌지만 129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적었던 것일까요? 클라이맥스 이후부터는 전개가 매우 아쉽고 명화의 행동에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에서 아쉬운 평점을 주고 싶습니다.
 
4. 한줄평 
정성드려 쌓아 올린 탑이 끝내 피사의 사탑처럼 기운 것 같은 영화
 

이상으로 라우의 첫 감상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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